남도 음식문화 축제 보완 돼야

기사입력 2005.11.02 09:18 조회수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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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문화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문화는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려는 활동의 과정에서 이룩해낸 물질적. 정신적 소득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음식문화는 우리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맛과 멋의 문화라 말 할 수 있다. 그 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삶 속에는 맛과 멋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인간의 본능 때문인지도 모른다.


식생활은 우리 인간에게 “맛”을 느끼게 하고 영양분을 제공해 신체의 발달 및 균형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맵고. 달고. 시고. 짜고. 쓴 다섯 가지의 맛과 붉고. 희고, 푸르고. 노랗고. 검은 다섯 가지의 색을 지닌 것들의 어우러짐은 인간의 입“맛”을 내는데 최상의 조미료다.

 

더욱이 후한 인심과 웅숭깊은 손으로 다듬고. 씻고. 절이고. 굽고. 조리고. 삭혀서 만든 음식의 “맛”은 일미라 아니 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남도 음식문화 큰 잔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정착돼야 할 것이다. 특히 남도민의 얼이 담긴 음식문화는 계승 발전돼야 함은 물론 전국적으로 아니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도 음식문화 축제를, 상혼을 배제한 큰 잔치로 보완. 지속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일부터 순천 시 낙안읍성에서 열린 “제12회 남도 음식문화 큰 잔치”는 전라남도 22개 시. 군이 참가해 성대하게 개최됐다.


내용을 살펴보면 22개 시.군 명가음식 판매점과 농수축산품을 판매하는 남도그린마켓 큰 장터였다. 남도 특유의 정서와 특산품. 음식 등 다양한 볼거리. 먹 거리가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면서 남도의 맛과 멋이 살아 움직이는 듯 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현지의 음식점들과 22개 시. 군에서 참가한 음식점들의 상혼을 앞세운 상술만이 판을 치는 장사로 축제의 분위기를 흐리기도 했다. 즉 정성을 쏟아 만들어야 할 음식들이 돈에만 급급한 나머지 “맛”을 내지 못 했다는 지적이 뒤 따랐다.


울산에서 왔다는 관광객 20여명은 “남도 음식의 맛은 전국에서도 아니 세계에서도 으뜸으로 친다는데 간도 안 맞고. 깊은 맛이 없으며. 값만 비싸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경상도 음식도 이보다는 더 맛있을 끼다”며 남도 음식의 큰 잔치 행사장을 비꼬았다.


이뿐 아니다. 지난 94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2돌을 맞는 남도 음식문화 큰 잔치가 이벤트성으로 관광객 끌어 모으는데 그쳐 예산낭비라는 여론도 일고 있다. 남도의 독특한 음식문화의 맛을 선보이고 널리 알려야 할 축제가 상혼이 판치고 이벤트가 판치는 장으로 변한다면 뭔가 잘못 됐어도 한참 잘못 된 것 같다.

 

특히 전남도와 순천시 서로가 머리 맞대며 기획해, 많은 예산을 들여 치루는 행사가 목적과 취지와는 달리, 알맹이 없는 행사로 비쳐져선 안 될 것이다. 물론 그동안의 남도음식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 해마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지역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비쳐지고 있다.


그러나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면 모든 면에서 재검토해 보고 보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도 지역경제 활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남도 음식문화 큰 잔치가 많은 인파가 붐볐다 해서 잘 치러진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내실 있는 음식문화 축제로 자리매김 하려면 상혼을 멀리하고 정성을 쏟아야 할 것과 이벤트를 멀리하고 진정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옴서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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