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홍 잠수사 6주기 추모, 하늘나라에서 세월호 아이들과 행복하기를

기사입력 2022.06.28 19:34 조회수 164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로그북’ 복진오 감독, 간담회에서 잠수사들 생각에 눈시울 붉혀
아직도 공개하지 못한 것 많아. 기회 되면 로그북2 만들고 싶어
 

 

고 김관홍 잠수사 6주기 추모식 및 영화 로그북 관람, 그리고 복진오 감독과의 간담회가 미 동부시간으로 6월 25일 오후 5시에 열렸다. 스프링세계시민연대와 416해외연대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60여 명의 해외동포들이 참석했다. 

 

45416f22-bdee-d1cd-bcdb-1075d5a2505a.jpg

 

영화 로그북은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사의 자발적인 구조활동을 통해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트라우마와 순간순간의 마음을 담아낸 다큐 영화이다.

 

스프링세계시민연대 김현정 씨의 진행으로 시작된 1부 행사는 추모 묵념에 이어 구보경 씨의 추모시 낭독이 이어졌다. 조미례 씨가 작성한 추모시에서는 스스로를 태워 길을 열어준 김관홍 잠수사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하늘나라에서는 세월호 아이들과 더불어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바랐다.

 

복진오 감독은 간담회의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 준 것과 잊지 않고 해외에서도 참사의 고통을 나누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며, 이런 관심과 지지가 복진오 감독과 잠수사, 또한 세월호 참사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해 치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간담회는 416해외연대 김미라 씨 사회로 진행됐다. 로그북에 김관홍 잠수사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그 이유에 대한 질문에, 복진오 감독은 김관홍 잠수사를 자주 만났으나, 본인이 많이 힘들어하여 출연 동의를 수차례 번복하다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출연하지 않겠다고 해서 그 유지를 존중해 주어야 했다고 답했다.

 

복진오 감독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잠수사를 대상으로 촬영하고 취재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세월호 수색 종료 후 1년여까지도 잠수사와 복진오 감독은 힘들었지만, 그것이 트라우마인지를 몰랐다고 한다. 그것을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으며,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와 첫 상담에서는 잠수사와 같이 셋이서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 트라우마를 받아들이게 되고 치유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잘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관홍 법의 진행 상황에 관한 질문에는, 김관홍 법 입법 추진을 위해 잠수사들이 호소하는 과정에서 이차적인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밝혔다. 잠수사들이 국회와 많은 단체를 찾아 다녔으며, 그래서 최근에 부족하지만 입법화가 되었고, 일부는 보상받고, 보상이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의신청과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보다는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복진우 감독은 잠수사들이 영화를 본 후 복진오 감독의 손을 잡고 고맙다고 한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고 소회를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기도 했다. 관객들이 잠수사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말을 잠수사들이 감독에게 해서, 극장에서 관객, 잠수사들이 서로서로 격려해 주는 자리가 되었다고 회고했다.

 

복진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참사에 대한 치유이다. 치유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그런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는 것. 관객들과의 대화에서 잠수사들도 위안과 치유가 되었다고 복 감독은 전했다.

 

처음에는 복진오 감독도 로그북의 존재를 몰랐다. 잠수사와의 신뢰가 쌓이고, 잠수사가 로그북을 전해주었고, 그 로그북에는 솔직하고 진솔함, 인간적인 내용이 있었다고 느꼈다. 복 감독은 로그북을 바탕으로 인터뷰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로그북을 여러 개 갖고 있으며, 아직도 공개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지금은 심리적 여력이 안 되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면 언젠가는 인터뷰 내용을 조금 더 정리해서 보여 줄 계획이다.

 

복진오 감독은 세월호 사고 때 구조 책임자들은 청와대나 정부의 윗선 보고에 집중하느라 골든타임 10분, 20분을 놓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위의 압력을 끊고 현장에서의 책임자가 책임을 갖고 행동하고 그런 것을 허락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복 감독은 오늘 같은 간담회가 누구 한 명을 살릴 수도 있고 큰 격려를 줄 수 있는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Hyun Song 자료제공]

 

김미라 씨는 “우리는 잠수사들에 대해 빚을 지고 있으며, 그 빚을 갚는 방법은 416참사의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잠수사들의 명예 회복, 정부 차원의 치료와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는 것”이라면서 간담회를 마쳤다.

[김상규 기자 mskim55515@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인터넷핫뉴스 & www.schi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